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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기자 야생 도전기 ③ “코 높여라, 살빼라… 외모 지적에 눈물”

MS model 2009. 12. 3. 08:47
연기자 지망생 윤영아 인터뷰

연기자 지망생 윤영아씨(20)는 14세 때인 지난 2003년, 길에서 팝 엔터테인먼트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스카우트 제의와 함께 명함을 받았다.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그가 요구한 계약금을 들고 엄마와 사무실로 가 계약서에 사인할 뻔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리고 얼마 뒤 이 회사는 유령 사무실로 변해 있었다. "유명한 스타들 이름을 대면서 자기가 키웠다고 하니까 무조건 믿었죠. 당시에는 홈페이지도 번듯했거든요."

백제예술대학 영문과에 재학중인 그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 "2003년 당시 함께 길거리 캐스팅 됐던 한 친구가 영화 '마더'에 나왔는데 너무 부럽고 속상했다"면서 "저도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해야 얼굴뼈나 체형 등을 교정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기자의 눈에는 예쁘기만 한데도 스스로는 "콤플렉스가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 '연예인 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꿈이 연예인이 됐죠.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일반인 치고 예쁘지만 얼굴이 더 작아야 한다' '코가 더 높아야 한다' '살을 더 빼라'는 둥 부족한 점을 많이 지적하세요. 가끔 자존심이 상해서 눈물이 핑 돌지만 제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이겠죠. 조금씩 단점을 보와하려고 해요."

그는 현재 MBC 주말극 '보석비빔밥'에서 단역으로 출연중이다. "아무도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지만 괜찮아요. 단역이지만 경력을 쌓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제 꿈인 평생 연기자가 되겠죠. 무엇보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이 일을 포기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