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관리/유산소운동

마라톤

MS model 2009. 4. 9. 15:11
우리는 왜 죽도록 달리는가?
달린다는 것은 당신 몸에 무리를 주는 행위다. 달리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왜 우리는 죽을지도 모를 경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2008년 9월 1일 월요일. 만일 당신이 우연히 오전 9시에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162번지를 지나쳤다면, 학교 건물로부터 다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으아~ 허억… 아악! 털썩, 으아….’ 혹시 ‘묻지마’ 살인 현장? 아니면, 계단 위에서의 애정행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고통스럽고 진땀나는 상황이었다. 나이키 휴먼레이스를 뛴 다음 날 아침, 3층 계단(우리 회사는 오래된 건물을 개조했을 뿐이고, 4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도 없을 뿐이고…)을 걸어 내려오면서 내지른 비명이니까. 처량하고 쓸쓸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누구 하나 도와줄 수도, 대신 해달라고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한발짝씩 계단을 내디딜 때마다 양쪽 허벅지로부터 통증이 전해졌다. 40개의 계단을 지나 맨 아래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흠씬 두들겨 맞은 듯 했다. 허벅지와 허리가 아픈 것은 이해가 되는데, 팔과 어깨까지 욱신대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8월 31일, 나이키 휴먼레이스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 오랜만에 뛰어본 마라톤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 것도 간만의 경험이었다. 쉽게 빠져드는 성격이 아니기에 더 그렇다. 아디다스 킹오브로드, 세브란스국민건강마라톤 등에 줄곧 참가해 달린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몸에 어떤 손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발목 통증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 달에 걸쳐 세 군데를 달렸으니 발목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물론 몸에 어떤 상처 자국이 남거나 영구적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몸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한의원에서 침 한 방으로 산뜻하게 나아졌으니까. 이상한 일이지만 그런 고통 후에도 또 다시 마라톤을 뛰고 싶어 한다는 점을 당신이 공감할지는 알 수 없다.

많아지는 마라톤 인구, 증가하는 위험들
한 세대를 걸쳐오면서, 마라톤은 그 위상이 놀랄 만큼 바뀌었다. 한때는 별난 사람 몇 명만이 시도했던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체력과 건강을 테스트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 되었다. 마치 통과의례 같다고나 할까. 친구 중에는 마라톤을 ‘남자가 일생 동안 꼭 해야 할 일들’ 리스트 중에 한 가지로 꼽기도 했다. 마라톤을 인생에서 중요한 일로 꼽는 사람은 비단 친구만이 아니다. 올해 한 해만 해도 ‘새해 첫날전국마라톤’을 필두로 12월 6일 ‘결식아동돕기 국민건강마라톤’까지 약 350여 개 대회가 주말마다 개최됐다. 참가자 수도 2만 명을 넘는 대회도 여럿 있다. 우리나라 마라톤 인구도 400만 명을 추산한다고 한다.

마라톤 마니아들이 이렇게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좋은 뉴스’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트레이닝하는 것은 건강과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몇 년에 걸쳐 연구된 논문들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달리면 고콜레스테롤에서부터 고혈압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수치들을 모두 낮춰준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런데도 긴장해야 할 이유가 있다. 최근에 마라톤이 건강에 꼭 좋지만은 않다는 증거가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5명, 올해는 2명이 사망했다. 대회에서 숨지는 사람은 대부분 마라톤에 입문한 지 2년쯤 되는 ‘중고참’ 선수. 그리고 풀코스보다는 하프나 10km, 결승점 지점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주저앉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서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누워 있을 때는 멀쩡한 것 같다가 일어서면서 갑자기 쓰러지는데, 심하면 즉사하기도 한다. 마라톤 인구가 증가할수록 이런 사고 또한 함께 증가한다.

최근 연구된 보고서들에 따르면 42.195km를 달리면 심장에 최소한 작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혈관이 막힌다거나 혈액이 새는 것과 작은 심각한 수준의 상해를 발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심장의 막을 통해서 일부 효소들이 새어 나와서 심장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6년 <순환계Circulations> 저널에 발표된 논문의 주요 저자인 멜리사 우드Malissa Wood 의학 박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의 마라톤 중독증을 중단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해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수백만의 행복한 사람들의 숫자에 비해 마라톤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숫자는 미미할 뿐이다. 이 연구를 한 우드 박사조차도 여전히 적극적인 마라토너로서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현재 ‘위시 리스트’에 ‘마라톤 완주하기’를 적어놓았다면(또는 나처럼 ‘아마도 다시 할 일들’ 리스트에 올려두었다면), 분명히 이 최신 뉴스가 당신을 주춤하게 만들 것이다. 당신의 건강과 체력을 확인하기 위한 마라톤이 실제로는 당신을 해칠 수도 있을까? 아니면, 좀더 정확하게 꼬집어 말해볼까? 당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이 괴상한 짓이 사실은 당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까?

최초의 마라토너도 죽었다
지난 2년 동안 대회 참가자들의 우연한 죽음으로 얼룩진 마라톤 대회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2007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와 올림픽 마라톤 예선전이 그렇다. 2008년 3월 리틀 록 마라톤 대회와 2007년 런던 마라톤 대회를 포함하여 2006년 턱슨Tucson 마라톤 대회, 트윈 시티Twin Cities 마라톤 대회, 해운 회사 마라톤 대회Marine Corps Marathons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라톤 대회에서 사망 사고들이 발생했다. 2006년, 로스앤젤레스 마라톤 대회에서도 역시 2명의 참가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심장 마비를 일으켰지만 결국엔 목숨을 건진 마라토너들의 숫자는 고려하지 않은 통계다.

달리기에 대해 연구한 역사학자라면 누구든지 마라톤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서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마라토너로 기록된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는 마라톤 전투Battle of Marathon에서 승전했다는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42.195km를 달려왔던 그리스의 특사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후에 바로 쓰러져서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89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주최측은 발생할 수 있는 사망 사고가 걱정되어 15명의 모든 참가자들 뒤에 자전거를 타고 바짝 쫓아가는 수행원들을 2명씩 배치했다. 사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온 위험이다.

“1970년대에 내가 처음으로 참가했던 보스턴 마라톤대회 중 하나에서 실제로 심장 마비를 일으켰던 적이 있다”고 아서 시겔Arthur Siegel 의학 박사는 말한다. 시겔 박사는 매사추세츠의 벨몬트에 위치한 하버드 맥린 병원의 내과 과장이다. 시겔 박사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20여 회나 출전하고 나서, 마라톤이 건강에 미치는 결과들에 대해서 연구한 많은 논문들을 발표했다. 그는 백발에 불룩한 배를 가진 60대 후반의 매력적인 남자다. 달릴 때 남자의 몸에는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한 가지 목적으로 그는 수차례 마라톤에 몸소 참가했다.

연구진들은 면역 체계와 신장 기능의 변화 등을 포함해서 마라톤의 수많은 물리적인 효과들을 밝혀냈다. 하지만 시겔 박사는 당신이 정확하게 예측할 만한 신체 부위, 즉 근육들에 직접적인 손상이 생긴다고 말한다.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골근들이 점점 뻣뻣해지고 부상 신호를 보내는 효소들이 혈액으로 새어나간다. 다음날 아침이면 계단을 걸어 내려오기가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이런 식의 부상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신체 내부의 밸런스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다. 시겔 박사는 이것을 “당신의 몸은 당신이 마라톤을 뛰었는지 아니면 트럭에 치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당신이 더 먼 거리를 달릴수록 신체가 응급 처치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부상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의 부신선과 뇌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바소프레신을 생산한다. 그러면 손상된 근육들은 시토킨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대량 생산한다. 시토킨은 간에서 C반응성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자극한다. 그렇게 해서 몸 전체에 나타나는 결과가 바로 시겔 박사가 ‘염증의 강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상태를 만든다. 초기에는 마라톤 연구원들이 심장도 스트레스를 받는 근육들 중에 속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들은 마라톤을 할 때 확실하게 심장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근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심장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 2001년도 논문에 따르면, 시겔 박사와 그의 동료 연구원들은 마라톤을 달린 지 24시간 미만인 마라토너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심장 마비와 연관이 있는 응고물이 더 많아진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난 뒤, 우드 박사가 주도한 2006년도 <순환계> 논문에서 더 명확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라톤 완주자 6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일부 마라토너들의 심장은 혈액을 다시 채워넣는 데 힘겨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연구진들은 심장의 오른쪽에서 혈액을 펌프질해서 폐로 보내는 방법에서 비정상적인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아챘다.



죽지 않고 달리기
당신이 마라톤에 빠지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우선 적당한 트레이닝을 통해 달리는 동안 심장이 손상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환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한 평균 72km 이상씩 달린 사람들은, 같은 기간에 평균 56km씩 또는 그 미만으로 훈련한 사람들과 비교해서 심장이 손상될 확률이 확연하게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트레이닝을 ‘부상 회복 프로세스Injury-and-Repair Process’라고 명시한 시겔 박사의 의견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신의 몸은 트레이닝하는 동안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그 후에 곧 스스로 회복하고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평소에 많은 거리를 트레이닝한 러너들은 짧은 거리를 트레이닝한 러너들과 비교해서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더 많은 피로를 잘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 트레이닝을 덜한 마라토너들에게도 심장 손상이 영구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 달 안에, 논문의 실험 대상자들로 참가했던 모든 러너들은 비교적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보였다. “마라톤으로 인한 변화 때문에 장기적인 후유증이 초래되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아무런 데이터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드 박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기에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과 마라톤을 완주한 후 몇 시간 동안, 전신에 퍼진 염증이 심장 이상을 일으킬 확률을 상당히 증가시킨다. 특히 만일 당신이 중년층이고 숨어 있는 관상 동맥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장에 이상을 일으킬 확률은 더 높다.(40대와 50대 남자들이 마라톤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첫째로, 근육이 손상되는 동안 분비된 염증성 매개 물질은 얇은 섬유질의 플라크를 만들어서 동맥 혈관의 벽을 따라 형성시킴으로써 혈관을 파괴시킬 수 있다. 둘째로, 이 염증이 혈액 응고 인자들의 불균형을 초래해서 혈액에 핏덩어리들이 더 쉽게 생기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심장 마비 증세이다.

다시 말해, 마라토너들이 트레이닝을 충분히 한다면 심장 이상을 일으킬 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심장 이상의 상대적인 위험률은 증가한다. “마라톤을 달리는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심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넘어서서 심장 이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단계로 당신을 밀어넣는 운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시겔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마라톤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마라톤을 달리는 것을 10년 이상 그만둔 상태다. 만일 당신이 현명하게 행동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트레이닝을 철저히 실시한 다음에 방관적 입장에서 마라톤 레이스를 지켜보라는 것이 시겔 박사의 조언이다.



남자가 달리는 이유
하지만 그래도 마라톤에 참가해 뛴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그 험난한 고난의 장거리를 달리는 이유는 바로 레이스의 스릴을 맛보기 위한 것이다. 그런 당근을 치워버린다면, 많은 마라토너들은 소파에 뒹굴며 ‘패밀리가 떴다’나 시청하고 있을 것이다. 리스크를 없애고 나면 당신은 의도하지 않게도 동기 부여까지 없앨 수 있다. 당신은 달리면 멋진 몸매를 가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리고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동지애와 경쟁심을 느낀다. <스포츠 행동학 저널Journal of Sport Behavior>에 발표된 동기 부여와 관련한 논문을 보면, 대부분의 러너들은 스포츠 활동에 참가하는 데 있어서 건강을 향상시킬 목적에서부터 사람들과의 사교와 경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들을 갖고 있다.

대부분 여자들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로 체중 조절과 사교 활동을 꼽는 반면, 남자들은 자기 자신 또는 남들과 비교해서 성취감과 경쟁심을 목적으로 해서 마라톤을 달린다. 이것은 전형적인 남자의 행동이기에 무시해도 무방하다. ‘나는 터프 가이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을 달린다’는 식이다. 그렇지만 오글스 박사는 도전할 목표를 세우고 그 도전을 성공시키는 것은 정신 건강에 확실하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마라톤을 달리는 것은 굉장한 성취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수십 년 전에 발표된 연구 자료를 인용하면서,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겠다는 우리의 욕구는 강한 동기 부여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어린아이들조차도 기본적인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마스터해냄으로써 동기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단순히 그 일 자체를 하기 위해서 또는 우리가 그것을 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이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를 비롯해 400만 명의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마라톤을 달리고 싶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반하도록 만드는 것과 같을 것이다. 또는 레오 톨스토이로 하여금 나폴레옹 전쟁 기간 동안 1천400페이지에 달하는 러시아에 대한 서사시를 쓰게 만든 것과도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마라톤이라는 것이 존재하니까. 왜냐하면 우리는 할 수 있으니까.

또 다른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이제 다시 우리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 마라톤 달리기를 통해서 얻게 되는 만족감이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가치있는 것일까? 시겔 박사는, “아스피린이나 스타틴과 같이 염증을 없애는 약들이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과 그 직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심장 이상의 위험을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들이 언젠가 발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으로, 만일 당신이 마라톤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신은 마라톤을 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즉, 철저한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일주일에 최소한 72km를 달려야 한다. 그리고 마라톤을 달릴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항상 등산과 스쿠버 다이빙과 같이 위험한 일들을 선택한다.” 시겔 박사의 말을 더 들어보자.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것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겠다. 잠재적으로 마라톤은 연약하고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스포츠이다.” 이것은 마라톤 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트레이닝을 시작할 당신이 기억해야 할 메시지다. 어떤 이유라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자신을 이기기 위한 싸움이 되었든, 기록을 갱신하려는 도전이 됐든 사전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달리고 달려서 얻는 흥분과 희열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숫자로 보는 마라톤
72km심장 이상을 일으킬 확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한 72km씩 달리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15,000번~ 28,000번42.195km를 달리는 동안 각각의 발이 경주도로를 내딛는 횟수는 1만5천번에서 2만8천번이다.
6.5배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 사람들을 연구해보면, 심장 세포가 손상되었다는 것을 표시하는 심장 트로포닌 I(cardiac troponin I)의 수치가 6.5배 더 많이 증가한다.
50,000/1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또는 마라톤을 완주한지 24시간 내에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으로 사망할 확률은 약 5만 분의 1이다.
40세1980년에는 마라톤을 완주한 남자들의 평균 나이가 34세였던 반면, 2007년에는 40세로 높아졌다.
4,50대마라톤으로 생명을 잃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40대와 50대에 집중해 있다.


춥고 어두워도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길은 점점 축축해지는 계절. 해가 더 짧아져 아침이나 저녁에 달리기가 곤란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춥거나 어두워서 달리지 못하겠다면 다음의 방법을 고려해보라. 춥다고 달리기를 중단할 수는 없지 않은가.

1 주변에서 찾아라! 어둡고 추워서 달리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한강 둔치는 가로등이 세워져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달릴 수 있지만, 세찬 강바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비교적 교통량이 많지 않은 코스를 발굴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적당한 곳을 찾기가 여의치가 않다면, 러닝머신을 택할 수밖에 없다.

2 언덕을 달려라! 언덕은 다리뿐 아니라 폐기능까지 좋게 만든다. 약간 경사진 언덕을 찾거나 러닝머신에서 ‘경사 설정’을 조금 주어 달리면 된다. 몸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10초 정도 언덕을 뛰어오른다. 그리고 내리막은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다음으로 15초간 전속력으로 달렸다가, 1분간 쉬면서 걸어내려온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20초간 달린다. 각 단계에서는 5초씩 더하면서 달린 후, 1분 정도 내려오면서 쉬어준다.

3 점심시간을 활용하라!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을 이용해보자.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쭈뼛거릴 수도 있다. 그럴수록 시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일이다. 몸의 실루엣을 슬림하게 보여주는 피트니스복을 갖추고,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모습을 그 누가 별로라고 하겠는가. ‘저 남자는 얼마나 여유가 있길래, 이 시간에 운동을 할까?’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달리면 당신의 오후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칠 것이다. 점심을 먹기 전에 달리는 게 좋다. 공복 중의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4 전속력으로 달려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이 한정된 시간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워밍업을 한 후, 평소보다는 조금 빠른 페이스로 20초를 달린다. 그리고 40초간 걷는다. 이것을 세 번 이상하되, 각 단계마다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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