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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MS model 2009. 4. 1. 07:40

기획특집 - 2009/2010 SFAA F/W 컬렉션 자연과 패션, 새로운 균형을 찾아서 …
디자이너로서 컬렉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접근 필요  
 

2009/2010 SFAA 추동시즌 컬렉션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총 3일간의 일정으로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개최됐다.

서울컬렉션과 분리한 이 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SFAA컬렉션은 다소 소규모로 진행되기나 했으나, ‘에코’를 이슈화함으로써 디자이너로서 패션의 사회 문제에 동참할 필요성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SFAA컬렉션은 ‘Save the Earth’에 대한 슬로건을 표현함에 있어서 지난해보다는 개개인의 패션에 초점을 맞춰 의미가 다소 퇴색되기는 했으나, 디자이너 주도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패션컬렉션이 지나치게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 하는 것이 ‘패션’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어 디자이너들의 더욱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된다.


박항치 - 실루엣과 라인에 이유있는 경쾌함 담다


09 F/W SFAA 컬렉션의 첫 무대를 장식한 박항치 쇼의 테마는 ‘겨울잠을 던진 곰’이었다.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곰의 겨울잠마저도 빼앗긴 시대에 자연의 순리대로 회기 해야 한다는 컨셉을 전하는 듯 했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으로의 회기’는 편안함과 활동성이다. 몸을 구속하지 않는 변형된 오발 실루엣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하여 박항치만의 경쾌함을 드러낸다. 여기에 퍼프 슬리브를 강조하여 여성스러움도 빼놓지 않았다.

소재에 있어서도 자체만으로도 색스니, 실크 새틴, 캐시미어, 모피, 울 저지 등의 다양함을 추구, 건축적인 실루엣을 더해 시크함을 극대화 시켰다.

또 남성복은 짚 업 후드에 퍼를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 활동성이 돋보였다.

색상은 블랙과 브라운, 베이지 & 레드가 주를 이루고 실버와 그레이가 더해져 모던함을 엿 볼 수 있었다.

패턴은 전체적으로 크게 구애받지 않고 윈도우 패인 체크나 타탄 체크, 스트라이프와 애니멀 프린트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노승은 - 유기된 기억에 대한 그리움 표현


안개가 깔리고 서정적인 첼로 음악에 맞추어 시작된 노승은의 쇼는 지나간 날들과 잊혀진 기억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됐다.

어두운 조명 가운데, 백지장 같은 얼굴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의 느린 워킹은 이번 쇼의 서정성을 더했다.

와이드 팬츠와 어깨가 강조된 롱 모직코트의 조화는 성숙한 이미지를 극적으로 연출했다. 또 로우웨이스트 원피스는 페미닌함과 우아함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스트레이트 실루엣이었지만 폭이 좁은 빨간색 에나멜 벨트로 포인트를 주어 밋밋함이 아닌 유니크한 멋을 연출했다.

특히 스퀘어 숄더 의상은 긴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어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고독한 감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색상은 아이보리, 블랙, 브라운을 기본으로 딥 컬러를 사용했으며 울과 퍼, 가죽의 소재가 애잔한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한혜자- 남성은 여성, 여성은 남성을 입는다


자유로운 무대 동선과 디제잉의 퍼포먼스로 시작한 한혜자의 0 9F/W SFAA 컬렉션은 중성적인 매력을 풍겼다.

여성 모델은 와이드 팬츠에 가죽의 블랙 민소매를 입고, 남성 모델은 레깅스에 롱 스커트를 걸친 채 힐을 신고 런웨이를 활보했다. 남성 모델은 하나같이 긴 생머리에 선이 가는 편이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소재는 광택이 감도는 가죽을 사용하여 보다 파워풀함을 보여주었고, 주로 채도가 낮은 모노톤의 컬러로 시크함을 표현했다.

이에 반해 핫핑크, 바이올렛, 블루 등의 컬러풀한 패딩을 활용해 시크함에 발랄함을 더했다. 패딩의 볼륨감은 와이드한 가죽 벨트로 잡아 더욱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패딩의상은 흥겨운 보헤미안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완성시켰다.


루비나 - 인생은 날실 씨실의 조화


평소 나무와 에스닉한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디자이너 루비나는 이 날 무대 역시 하얀 나무들로 작은 숲을 꾸몄다.

이번 무대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09 F/W 서울컬렉션의 주제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무엇을...’로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루비나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나갔다. 날실과 씨실이 어우러진 직조물처럼 여러 모습이 섞여 삶을 이루어 나가는 방식을 자신의 쇼에 담아 냈다.

특히 니트 소재의 특성을 이용해 가로와 세로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계열로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유니크한 패턴의 가방을 소품으로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고 넥라인에 플라워장식으로 보일만큼 조밀한 러플을 장식해 보다 여성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옐로나 그린계열의 컬러도 브라운이나 블랙코트와 매치시킴으로 인해 따뜻한 느낌을 잃지 않았다.


박동준 - 80년대 패션 스타일 매료


디자이너 박동준은 이번 컬렉션에서 80년대 매니시룩과 리치룩, 보디컨셔스룩을 선보였다. 80년대는 성장 동력이 왕성했던 시기로 그 시대의 패션을 화려하고 보다 과장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 ‘시카고’의 사운드트랙과 재즈 선율을 바탕으로 중성적이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세련되고 날렵하게 표현했다. 슬림한 재킷과 밑단이 강조된 스커트라든가 볼륨 있는 상의에 슬림한 팬츠의 매치는 과거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라도 현재적 감각에 맞게 디자인됨을 보여줬다.

특히 유니섹스 모드의 정장에 플라워 패턴의 목걸이와 가방, 심플한 모자와 큰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화려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원피스는 실크소재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디자인으로 선보였으며 짧은 볼레로형의 블라우스와 매칭이 돋보였다.

<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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