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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호' 패션거리를 가다-삼청동

MS model 2009. 6. 16. 09:27
'한국의 소호' 패션거리를 가다-삼청동

박선희기자, sunh@apparelnews.co.kr

명동과 이대앞 등 트렌드의 발신지이자 젊은 세대들의 꿈과 문화를 품은 전통 패션 거리들이 퇴색하거나 상업적 경쟁의 장으로 바뀌는 사이 삼청동과 신사동, 홍대 등이 ‘한국의 소호’로 부상하고 있다.

소호는 사우스 오브 하우스턴(South of Hausten)의 약자. 뉴욕의 한 지명을 일컫는 이 곳은 한때 버려진 공장 건물을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예술가의 동네로 알려지기 시작해 샤넬, 프라다 등 명품 샵이 들어서면서 패션과 쇼핑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획일적인 상업적 성격을 배제하고 문화와 예술, 실험과 전통의 요소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의 삼청동,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 장소로 부상한 부암동이 그 뒤를 이어 소호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의 소호’로 부상하고 있는 보세 상권의 메카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광화문 네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곧장 진입하다 보면 청와대 진입로와 삼청동길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소박한 입구와 낮은 건물들이 촘촘히 들어선 삼청동 길의 풍경은 이색적이면서도 고즈넉하다.

얼마 전까지 주로 주말에만 사람들이 몰렸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에도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다.

삼청파출소를 시작으로 삼청 터널 입구까지 뻗은 삼청동길과 화개길을 비롯해 그 사이사이 골목에 각종 식당과 카페, 그리고 패션 관련 매장들이 들어서있다.

초기에는 카페 골목으로 유명해졌지만 최근에는 패션 관련 매장들이 더 유명해지면서 관련 매장만 40개 가량으로 늘었다.

메인로의 점포 수가 80개 가량으로 그 중 절반이 패션 관련 매장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신발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고,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 패션 잡화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국내외 보세 의류를 취급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지금은 고가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 유명해진 ‘슈콤마보니’가 이 곳에서 첫 매장을 열어 백화점까지 진출하면서 비슷한 브랜드들의 매장들이 많이 생겨났다.

현재는 ‘더슈’와 ‘스퍼’, ‘스토리’ 등 화개길을 중심으로 수제 슈즈 브랜드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액세서리나 가방 매장도 단순 보세 상품보다 희귀한 수제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많고, 의류 매장의 경우 뉴욕이나 유럽 보세 제품들을 수입하거나 이름 없는 실험적인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쇼룸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다수 눈에 띈다.

유동인구는 평일 기준 1만명, 주말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유명세를 타는 매장의 경우 하루 평균 2백만원에서 3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갤러리와 식당가 카페 등을 찾는 40대 여성들이 주 고객이었으나 요즘에는 20대들의 왕래가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인근에 정독도서관과 선제아트센터, 갤러리 ‘빔’ 등을 비롯해 고궁 박물관, 민속 박물관 등이 인접해 있어 도심 생활에 지친 가족과 샐러리맨,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특이한 점은 보세 의류 매장의 경우 간판이 없고 전통 주택을 개량하거나 단층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다는 것이다.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패션 매장은 임대 매장이 많지만 임대업이 상업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곳이어서 매물이 거의 없고, 매장 교체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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