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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MS model 2009. 5. 6. 09:14
인터뷰> 강수진의 발레 인생

 
Q. '성남 국제무용제' 참여차 귀국?
3년 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을 성남 극장에서 했어요.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거 같고.
예술의 수준의 높으면 시의 수준도 같이 올라가니까
이번에도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
 
Q. 공연 '레전드'에 관해
8~9분짜리인데 매우 아름답고, 힘든 리프트들이 꽤 있어요.
남자 무용수가 여자 무용수를 그냥 들어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1mm만 빗겨나가도 위험할 수 있는 리프트들이 꽤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할 수 있는 무용수들이 드물고 지금은 1~2명밖에 안 돼요.
타이밍이 맞아야 해요. 호흡이 제일 중요하고. 약간 힘든 작품이에요.
 
Q. '강철 나비'란 별명?
제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서 꽤 어울리는 거 같아요.
 
 
Q. 슈투트가르트 유일한 종신 당원?
발레단에 있고 싶으면 계속 단원이죠.
 
Q. '컴머 텐처린'이 뭔지?
한마디로 궁중 무용가? 독일에서 그 이상의 명예가 없어요.
타이틀을 받았을 때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제가 독일 사람이 아니고. 당연히 하나의 영광이죠.
그것도 그날만 그랬지. 그다음에는 저 자신이 궁중무용가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어요. 다른 거는 달라진 게 많아요. 
저 자신은 달라지지 않죠.
 
Q. 항상 100%로 산다?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 살 것이고. 발레는 육체로 하는 거니까.
언젠가는 때가 올 테지만. 후회를 안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하루 하루 100% 살면 어느 분야든지 삶 속에서도 후회가 없어요.
후회가 안 한다는 게 저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면서 살아요.
95%를 살았으면 약간 뭔가 모자라서 잘 때 힘들어요.
몇 년 계획을 세워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하루 24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Q. 하루에 연습 몇 시간?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시작이니까.
공연이 있는 날은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연습.
움직이는 그 시간이죠.
 
 
Q. 강수진의 발에 관해
지금 그때 사진과는 달라요. 아마 그 사진이 스물 몇 살 때 찍힌 사진이니까
지금은 보시면 끔찍해요. 그 사진은 참 아름다워요. 제가 봐도.
그냥 보면 웃어요. 신랑이 제 발을 찍었어요. 장난으로 너무 이상해서.
제가 봤을 때 아프지 않으면 그만한 결과가 안 나오는 걸 알죠.
그래서 제 발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기특한 거 같아요. 못 생겨도.
 
Q. 발레는 고통?
고통이라고 받아들이면 못해요.
삶을 살 때도 살아가는 과정에서 고통이나 아픔 없이 자랄 수도 없고.
고통을 자기 제일 친구처럼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아요.
특히 발레. 몸으로 하니까 항상 아픈 데가 있어요.
일 년에 하루 이틀만 안 아프지. 계속 어딘가가 아프고, 안 아프면 희한해요.
고통을 못 이기는 사람, 자기를 못 이기는 사람. 그런 성격이면 발레를 못 해요.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는 한 걸음을 뛴 거예요.
발레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한마디로 발레는 저에겐 요가예요.
 
Q. 그 고통의 정도는?
저는 드라마처럼 사는 거 같아요.
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4~5년. 그때는 정강이뼈였고.
발 가운데 뼈가 부러져서 철을 끼고. 보통 사람은 아파서 걷지 못해요.
저도 수술하고 걷지 못하는 2~3주가 있었죠. 보통 사람은 당연히 무용을 못해요.
하지만, 저는 철 끼고 공연했죠.
보통 사람이 회복하는 시간이 3개월 걸리는 것을 저는 몇 주로 당겼죠.
그 아픔은 두뇌가 깨질 정도로. 아픔의 고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친구들도 저보고 미쳤다고 해요.
제가 배운다는 거는 그 다음에 지났을 때. 제 자신한테 '그래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다음 단계가 오죠.
아픔도 아픈 것을 이겨내면 다음에 아팠을 때는 별로 안 아파요.
그만큼 아픈 것을 제 두뇌로 정신으로 이겨내는 거죠.
 
 
Q. 앳된 외모지만 40이 넘었다?
서른 살 때쯤 되었을 때 제가 마흔까지 간다는 걸 생각도 못했는데
마흔 넘으니까 지금이 제일 재밌어요. 젊어지기 싫고 서른으로 가기 싫고.
스무 살 특히 가기 싫고. 저는 지금이 제일 좋아요.

아무리 예전에는 알아도 그때가 있는 거 같아요.
자기가 배우고 자기 몸을 더 가르쳐서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데
40이 넘은 다음에 예전보다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신체적으로 저 자신 자체가 예전보다 성숙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아무리 발레리나라도 젊어지기 싫어요.
 
Q. 김연아 선수도 발레를 하는데?
발레는 안 하는 피겨 스케이터가 없죠. 발레는 안 하면 보이니까요.
진짜 세계적으로 한국, 중국 아이들 몸이 뛰어나요.
예전에 다리 짧고 팔 짧고 머리 크고. 이건 지난 얘기예요.
대신 시간이 짧으니까. 피겨 스케이팅도 지금 시작하잖아요.
연아가 세계적으로 콩쿠르에서 1등하고.
그런 특별한 사람이 하나 나와서 후배들이 따라가고.
대신 너무 빨리빨리 가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약이에요.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1 등한 거보다 더 힘들어요.
한번 올라갔으면 거기서 연습을 조금 덜 하면 금방 내려가요.
일등 했다는 생각은 그날로 잊어버리고. 자기 가는 길을 꾸준히 걷는 게
자신을 위해서 제일 중요해요.
 
Q.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힘?
꾸준한 노력. 한 번도 벼락치기 안 해 봤어요.
옛날에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해봤지만
자기 자신의 싸움에서 누구랑도 경쟁하지 않고 자신을 이기는 것이 중요해요.
또, 인내심이 없으면 모든 것을 못해요.
인내심, 꾸준한 노력, 자기와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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