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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 1일체험

MS model 2009. 4. 22. 09:28
[이해완 기자가 간다] 패션 모델 1일 체험 '무대위 길 헤매고..'
2009-04-05 09:49
 "포즈 한번 취해주세요!"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졌다. 플래시의 강렬한 불빛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몇몇 사진 기자들은 워킹하는 기자에게 "포즈 좀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어설프게나마 '포즈'를 취했다. 난생 처음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도전한 1일 체험은 '패션쇼의 꽃' 모델(!). 평소 패션에 큰 관심이 없던 기자에게 이번 체험은 말 그대로 '무한도전'이었다. 특히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몸매와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걱정이 더욱 앞섰다. 데뷔 무대는 최근 서울 대치동 세계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F/W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송혜명의 쇼. 누를 끼칠 수 없어 본 무대에는 설 수 없었지만 리허설 무대에서 워킹에 도전,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런웨이에 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후덜덜' 했던 1분이었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몸에 맞는 옷이 없다?!

 모델 도전 이틀 전, 디자이너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 키, 몸무게가 어떻게 되세요?"

 "(헉!) 아… 1m87…, (작은 목소리로) 90㎏이요."

 "(당황스러워하며) 아 그러세요…. 의상이 맞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찾아볼게요."

 남성 모델의 경우 키 1m80 후반, 몸무게 60㎏ 중반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키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과연 내 몸에 맞는 의상이 있을까?'란 걱정으로 밤을 지새운 사이 어느새 디데이(D-Day)가 다가왔다. 초조한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감쌌다. 디자이너가 기자를 처음 안내한 곳은 무대 뒤편에 마련된 탈의장. 마침 남성 모델들이 리허설을 위해 정신없이 의상을 갈아입고 있었다. 기자는 남성 모델들의 빼어난 자태(?)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각 같은 얼굴에 군살 없는 몸매, 그리고 잘 빠진 다리가 초보 모델을 의기소침하게 했다.
◇ "손 볼 데가 많으시네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기자의 얼굴에 대수술을 진행 중이다.
 ▶남자의 변신은 무죄!

 디자이너는 기자에게 "학구적으로 생기셨네요"라고 했다. 듣기 좋은 말일 수 있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패션쇼의 컨셉트가 영화 '크로우'처럼 광적인 이미지를 풍겨야 했기에 학구적 이미지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대(大) 변신이 필요했다. 그래서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디자이너가 투입됐다. 메이크업은 스모키 분위기가 나게 눈가에 어둠을 강조했고, 머리는 위로 세워 세련미를 살렸다. 세팅을 마치고 거울을 봤다. 섬뜩한 악몽에 등장하는 귀신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 헤어 디자이너가 능숙한 솜씨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초보 모델 런웨이에서 '런어웨이'!

 모델들이 각자 의상을 점검하던 순간 최종 리허설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모델들은 무대 감독의 사인에 맞춰 런웨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자는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 서기로 했다. 워킹을 마친 모델들은 성급히 탈의장으로 달려가 헬퍼들의 도움을 받으며 의상을 갈아입었다. 총 12명의 모델이 20분 동안 의상 2~3벌씩 소화해야 했기에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의상을 입는 이 기자.
 의상을 입혀주는 헬퍼들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 모델들의 옷을 신속히 벗겨주고 다시 입혀주는 모습이 마치 F1 경주에서 피트 크루(자동차를 점검하거나 타이어를 교체하는 스태프)를 연상시켰다.

 2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피날레 무대의 막이 올랐고, 어느새 기자의 차례가 다가왔다. 머리 속은 백지처럼 하얘졌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때 무대 감독이 사인을 줬다. 기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공간이 너무 어두웠던 탓에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실수를 범했다. 그나마 이정표가 되어 준 것은 정면에서 터지는 사진기 플래시. 불빛을 보고 간신히 길을 찾았지만 당황한 나머지 코너를 너무 빨리 돌았다. 사진 기자들은 "포즈 한번 취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기자는 부랴부랴 도망갔다.
◇ "듣도 보도 못한 얼굴인데…." 주위 모델들이 날카로운 눈매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무대를 걷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을 위해 모델들은 금식하며 몸매 관리에 피나는 노력을 쏟았고, 디자이너들은 수개월 간 밤을 지새우며 의상을 제작했다.

 디자이너 송혜명씨는 "오늘 이 무대를 위해 100여명이 동원됐다"며 "패션쇼는 20분 만에 끝났지만 패션 트렌드 세터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연예사회팀ㆍparasa@sportschosun.com>

Q: 모델들 회당 출연료는?
 
 ▶디자이너 송혜명: 모델은 등급에 따라 받는 액수가 달라요. 남성 모델의 경우 A급은 70만~80만원, 특 A급은 100만원 이상 받아요. 여성 모델도 비슷하냐고요? 물론 아니죠.  여성 모델은 남성 모델보다 훨씬 많이 받아요. 여성 모델의 경우 A급은 200만~300만원, 특 A급은 500만원 이상 받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액수보단 상호 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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